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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 수술 후기

982. 2021. 9. 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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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 수술후기

저는 꽤 오래 전에 자궁근종 수술을 했어요.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오랜만에 산부인과 검진을 가서 자궁검사를 하다보니 또 혹이 생겼더라고요. 하지만 다행히 이번엔 사이즈가 작아서 굳이 수술할 정도는 아니라는 소리를 듣고 왔어요. 여자들은 생각보다 자궁근종(자궁혹)이 수시로 생겼다가 없어지기도 하는데 나이를 먹으면 이 혹이 생길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하네요.  확실한건 사이즈가 작은 혹 한두개는 무조건 수술을 해야하는건 아니라는거! 저는 어떻게 해서 수술을 하게 됐고 그 후 어땠는지를 공유해 드릴게요.

 

자궁근종 증상

자궁에 혹이 있어도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던데 저는 통증이 있었어요. 처음엔 배가 아프다 생각했어요. 저는 평소에 생리통이 심하지 않은 편인데 이건 생리통이랑도 느낌이 아예 달랐어요. 어느날 갑자기 배가 꼬인것처럼 아프더라고요. 평소에 산부인과를 자주 다니는 편이 아니었어서 처음엔 이게 자궁이 아픈거라고 전혀 생각을 못했어요. 그런데 배가 평소랑 다르게 마치 창자가 꼬이는 느낌이 드는것처럼 아프고 허리도 못 펴겠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근처 응급실에 갔어요(아픈날이 하필 주말이었음) 응급실에서는 일단 근육이 풀리는 주사를 놔 주고 다음날 산부인과에 가보라고 했어요.

 

그래서 찾아간 동네 산부인과! 초음파를 촬영하더니 커다란 혹이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지금생각하면 어처구니 없는게 그날 의사쌤은 이제 혹인지 똥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셨어요. 간혹 똥이 이렇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며...지금 생각하면 그때 진단을 확실히 내려줬으면 바로 수술 들어갔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사이즈가 크긴 하지만 이게 두면 없어지는 경우도 있고 하니 두고 보자고 하시더라고요. 응급실에 다녀온뒤로는 통증이 사라져서 이날도 병원에서는 별다른 약 처방없이 그냥 집에 왔어요. 혹이 똥일수도 있다는 진단만 받고!

 

문제는 그러고 나서 몇달뒤! 어느날 또 이전처럼 배가 너무너무 아팠어요. 이 배가 아프다는게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는데 갑자기 배랑 자궁근처가 너무 아파서 허리를 못펼정도의 고통이었어요. 예전에 응급실간날보다 훨씬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회사 근처의 산부인과를 갔어요. (이전에 갔던 병원이랑 다른병원) 의사 선생님이 보시더니 자궁에 혹이 너무 크다고 바로 수술해야할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간곳은 동네 산부인과라 자궁근종 수술은 불가능한 병원이었고 대학병원에 가서 수술을 해야한다며 소견소를 써줬어요.

 

자궁의 혹은 그냥 두면 사라지기도 한다고 하는데 저는 그냥뒀다가 의사의 오진으로 첫번째 수술 시기를 놓치고 그냥 뒀다가 오히려 사이즈만 더 커진상태로 수술하게 된거죠 T_T 직장인이라 그 주 주말에 바로 대학병원으로 갔더니 역시나 거기서도 바로 수술하자고 하더라고요. 혹이 커서 바로 해야한다고 해서 소견소 받고 접수한 그 다음주에 바로 수술이 잡혔네요.

 

 

자궁근종 수술 후기

저는 복강경으로 수술을 했어요. 자궁근종 수술방법도 여러가지가 있다고 하던데 저는 복강경으로 하겠다고 하셔서 그러려니 했네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다른 수술법도 물어볼걸 그랬나봐요. 복강경 수술을 하면 배에 흉터가 남아요. 흉터가 크진않지만 배꼽 정도의 사이즈? 이 수술 자국이 딱 속옷 라인과 겹치는 부분에 있어서 저는 이게 수술하고 거의 1~2년은 거슬리더라고요. 지금은 더 세월이 지나서 무뎌졌지만 처음엔 속옷라인과 수술라인이 딱 만나면 엄청 기분이 나빴어요. 누군가 수술자국을 겅허개 누르는 기분이라고 해야하나...속옷라인이 스치거나 겉옷이 누르는 느낌이 들면 예민해 지더라고요.

 

수술자체는 그리 오래걸리지 않고 금방 끝납니다. 수술할때 마취를 하기때문에 수술자체가 아팠는지 어땠는지는 몸이 못 느끼구요~ 하지만 수술이 끝나면 회복하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어요. 저는 일주일정도 휴가 내고 그 뒤로 회사에 복귀 했는데 아무래도 마취를 하고 풀린뒤라 그런지 한동안은 몸에 힘이 없다고 해야하나 기운이 축쳐지는 기분이 좀 들더라고요. 이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긴 했어요. 수술뒤에 몇주정도 쉴수 있는 환경이라면 푹 쉬시는걸 추천드려요. 당장은 몸 컨디션이 이전만 못합니다. T_T

 

수술전에 가장 걱정했던건 혹시 이 수술을 하면 임신을 못하거나 하진 않을까 하는거였는데 (심지어 이 수술을 할 당시에 미혼이었음)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고 자궁에 영향도 없어서 수술끝나고 의사선생님이 저에게 가장 먼저 했던말이 수술 잘 끝났고, 임신도 간으합니다. 였어요. 다행히 떼어낸 혹은 암 세포는 아니어서 저는 혹만 떼어내고 수술은 잘 마무리 되었어요.

 

처음에 혹이 있다는 이야길 들었을때에는 이걸 수술을 꼭 해야하나? 생각했었는데 저는 혹이 너무 커져서 자궁에서 통증을 유발해서 수술을 한거라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태였어요. 사람마다 혹 사이즈가 다르고 이 혹이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무조건 수술을 해라 말아라할 영역은 아닌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통증이 있었거나 병원에서 진단을 정확히 안내려 준다면 다른병원도 꼭 한번 가보세요. 저처럼 갑자기 혹이 커져서 아프면 더 안좋다고 하더라고요. 몇년이 지난뒤라 지금은 수술했었다는걸 잊고 지낼정도로 아무런 이상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혹시 수술을 앞두신 분이라면 너무 무서워하거나 크게 걱정하지마시고 안전하게 수술 마치시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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