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첫 내집 마련을 하고 알게된 것들

몇달후면 생애 첫 내집에 입주하게 됩니다. 전세를 끼고 산터라 아직 입주를 하지 못해서 실감은 안나고 있는 상태. 이사를 가고 나면 드디어 내 집을 마련했다는게 실감 날것 같네요.

 

이 나이 먹도록 내 집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못하고 있다가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집값을 보니 이대로 있으면 언젠가는 전세를 못구하는 날이 오겠다 싶어서 작년에 정말 열심히 임장을 다녔습니다. 집을 보러 다니면서도 서울 집값은 참 어마어마 하구나 하며 혀를 내 둘렀었는데 작년에 임장 갔던 아파트들은 불과 1년만에 1~2억은 우습게 오른 상태네요. 맞벌이를 해도 1년에 몇천 모으기가 힘든데 집값은 어쩜 이렇게 훅훅 올라가는지...

 

첫 집을 사고 나니 그동안 내가 내 집 마련 과정에 대해 아는게 너무 없었다는것을 알았습니다. 저처럼 생애 처음 내집 마련을 하는 분들을 위해서 내집마련 과정중에 꼭 알아야할 내용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쌩초보의 시선에서 궁금했던것을 정리한거니 이미 여러번 집을 사 보신 분들이라면 뭐 이런걸 몰라? 하실수도 있습니다. ^^;

 

 

1. 부동산 예약은 필수 

호기롭게 집좀 보러 가자~ 하고 부동산에 갔다가 부동산 사장님이 약속도 안잡고 이렇게 왔냐며 어이없어 하던 말투가 지금도 기억 나네요. 임장을 가기전에 보고싶은 아파트 매물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고 그 주변 부동산에 전화해서 먼저 약속을 잡고 가세요. 인터넷에 올라온 매물이랑 실제 매물이 다른 경우도 있고 매물이 있다해도 집주인이랑 약속을 해야 볼 수 있으니 사전예약은 필수! 부동산마다 매물이 조금씩 다르니 저는 임장가기전에 그 동네 부동산 최소 2곳 정도는 사전에 예약을 하고 갔어요. 보고 싶은 아파트랑 원하는 가격대를 미리 전달해 놓으면 사장님이 알아서 근처에 볼만한 매물을 보여주시더라고요. 

 

2. 마음에 드는 아파트가 있다면 확인해야할것

교통편. 이건 뭐 당연한거지만 매일 차를 타고 다니는건 아닐테니 임장가는 아파트는 꼭 대중교통으로도 가 보세요. 대중교통으로 집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가는길이 언덕인지 으슥한 골목은 아닌지, 주변환경은 어떤지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알수없는 거주 환경들은 직접 가봐야 알 수 있어요. 아파트를 거의 확정 했다면 밤에도 가 보고 낮에도 가 보시길 추천!

아파트에서 중요한건 집의 방향! 남향을 선호하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아파트 단지마다 방향이 다른데 북향 방면의 아파트는 같은 아파트라도 가격이 더 싼 경우가 많아요. 층이 낮을경우 거실에 해가 안 들어오는 경우도 있어서 일조권 체크도 필수! 층이 낮고 주변에 놀이터나 지하주차장 입구가 있다면 관련 소음이 집까지 올라올 수 있어요. 쓰레기 분리수거장이 집 근처에 있다면 냄새가 올라올수도 있습니다. 이런 주변 환경과 층을 잘 체크해 보세요.

 

3. 아파트 매매시 금액은 나눠서 낸다.

당연한 이야기 인가요? 네..저는 몰랐어요. ^^; 어딘가에 저처럼 몰랐던 사람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분양받은 아파트만 계약금, 중도금, 잔금이 있는줄 알았는데 일반 아파트를 사도 그렇더라구요. 일반 아파트를 매매할때도 아파트 계약을 하면서 계약금을 먼저 내고 서로 합의한 날짜에 중도금을 내요. 그리고 최종 계약일 (등기가 넘어오는 날)에 잔금을 내게 됩니다. 저는 계약일부터 최종 잔금일까지 4개월정도의 텀이 있었네요. 저한테 집을 파신분이 2주택자라서 그분이 원하는 스케줄에 맞추다 보니 이정도 텀이 있었는데 이 날짜의 텀이 법적으로 정해진건 아니라서 집을 파는 사람이 원하는 스케줄에 맞춰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때 계약금은 아파트 금액의 10%, 중도금은 보통 30~50%내외로 내고 나머지 잔금을 약속된 기한에 마련해서 지불하게 됩니다. 저는 전세를 낀 매물을 매매해서 마지막 잔금을 낼때 전세금을 뺀 나머지 금액을 지불했어요. 전세를 끼고 매매하면 계약시 현재 집의 전세 계약서가 저에게 넘어 옵니다.

 

 

4. 내집 가격의 기준은 KB시세

현금 100%로 내집마련 하는 분들...물론 어딘가엔 있겠지만 저는 불가능 했어요. 당연히 레버리지를 이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들 아시는것처럼 서울은 주택가격의 40%까지 빌릴수 있는데 이때의 주택 가격은 내가 아파트를 계약한 가격이 아니라 KB시세 기준이에요. 저는 계약하자마자 은행가서 상담 받아봤는데 이  KB시세는 제가 생각한것보다 많이 낮더라고요. 심지어 40%를 꽉꽉 채워 나오는것도 아님! 그래서 사전에 자금계획을 세울때 내가 매입할 아파트의 KB시세가 얼마인지 꼭 확인해 보셔야하고 40%가 아니라 약 35%~38%정도 나온다 생각하고 자금을 준비하는게 안전합니다.

 

5. 전세를 끼고 사도 주담대는 가능하다

제가 계약을 하면서 가장 헷갈렸던 부분인데 전세를 끼고 사도 주담대는 가능 합니다. 다만 조건이 있어요. 해당집에 제가 무조건 입주를 해야합니다. 그리고 제가 1주택자여야만 가능합니다. 만약 지금의 세입자가 전세를 연장 한다거나 다른 세입자를 구한다면 전세자금을 뺀 나머지 자금이 현금으로 있어야만 매매가 가능하단 뜻이기도 합니다. 이때의 주담대는 지금의 세입자가 퇴거할때 해당 비용을 내기 위한 자금이기때문에 세입자가 나가기 한달전에 신청할 수 있고, 자금은 세입자 이사날에 받을 수 있습니다.

 

6. 은행은 많은걸 요구한다.

은행에서 말하는 최저 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걸 해야합니다. 신용카드도 있어야하고 주거래 은행으로 월급이체 실적도 있어야 하고, 공과급납부 이력도 있어야 하고 주택청약통장도 개설해야 하네요. 물론 안해도 되지만 할때마다 금리가 0.1%씩 낮아지니 할 수밖에 없는 구조. 그러니 애초에 주거래 은행을 가서 상담을 받는게 속 편하실거에요. 심지어 신용도도 따집니다. 상대적으로 보험사는 딱히 요구하는게 없으니 보험사도 비교해 보시길 추천! 

 

여기까지가 제가 첫 집을 마련해서 계약을 진행하면서 알게된 것들입니다. 처음이라 과정을 겪을때마다 모르는것 투성이 였지만 막상 해보니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네요. 집을 산게 잘 한것인지 잘 못한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확실한건 적어도 앞으로는 이사 걱정을 안해도 된다는 주거의 안정감은 확실히 생겼네요. 

반응형
댓글